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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식 부자들

까비노 2019. 7. 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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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했습니다. 실물 경제의 저성장과 장기 침체는 그들에게 금고함을 만들게 했죠. 더 이상 은행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보유 수수료를 받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스템 속에서 자산증식의 방법으로 주식 투자를 선택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개인투자자가 있습니다. 전업투자자 BNF입니다. 언론을 통해 노출된 그는 대학생 때부터 주식 매매를 시작해 2008년 말에 240억 엔 정도의 돈을 벌었습니다. 현재는 부동산을 합하면 400억 엔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언론 노출을 이용한 수수료 장사꾼일 수도 있지만 실제 대주주 공시를 통해서 지분 소유가 확인된 개인 전업투자자라고 합니다.

 

 아쉽게도 이 책에서는 BNF에 대해서 다루지는 않습니다. 다른 30명의 일본 개인 투자자를 성장주 투자자, 가치주 투자자, 역발상 투자자, 이벤트 투자자, 초단타 투자자, 해외 주식투자자 분류합니다. 이렇게 분류된 그들을 인터뷰하고 투자사례를 소개합니다. 같은 투자자로 분류되지만 그 속에서도 다른 투자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권의 책에 30명의 투자자를 다루기 때문에 깊이가 깊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에 대해서 깊이 알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소개된 투자자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투자자 홍보를 위한 책자 같습니다. 흥미위주의 잡지 칼럼 모음을 읽는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첫 부분은, 성장하는 종목에 집중하는 투자자이다. 재료주에 과감히 올라타거나, 시가총액에 주목한다. 다른 투자자는 10배로 상승할 주식을 찾는다. 시가총액 30억 엔 이하의 대박 주식을 찾는 사냥꾼도 있다. 시간을 들이지 않는 투자법으로 2억 엔의 수익을 올리는 성장주를 찾는 여행자도 있다. 

 

 두 번째는, 가치주 투자자이다. 버핏 투자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승부사와 저평가주 투자를 추구하는 투자자가 있다. 그리고 프로 바둑기사에서 주식투자자로 전업한 사람도 있다. 이들은 저평가된 주식을 사들인다. 그리고 재평가되어 주가가 오르기만을 기다린다. 인내를 필요로 하는 가치주 투자를 주력으로 한다.

 

 세 번째 부분은, 종목 선별보다는 매매 타이밍을 중시하는 역발상 투자자들의 이야기이다. 1년에 기회가 많지 않은 급락장이나 개별주의 폭락을 기다렸다가 매수한다. 그들은 주식투자에서 중요한 게 종목의 선정이 아니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매매 타이밍이다. 

 

 네 번째는, 이벤트 투자자이다. 선행 이벤트 투자를 하거나 신고가 투자를 한다. 도쿄 증권거래소 1부 승격 종목 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도 있다. 주가를 이용하는 여러 가지 이벤트를 이용한 매매로 이익을 만든다. (도쿄 증권거래소 2부나 자스닥 등 신흥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승격되는 방식이 있다.)

 

 다섯 번째 부분은, 초단타 매매로 이익을 만드는 투자자들이다. 초 단위로 거래하는 데이 트레이더뿐 아니라 분 단위로 거래하는 트레이더가 소개된다. 이들은 주가의 변동이 심한 종목을 현물 매수와 공매도를 반복하며 이익을 만든다. 흔히 스캘핑이라고 하는 기법을 운용하는 트레이더들이다.

 

 마지막 부분은, 해외 주식투자자이다. 신흥국 주식, 미국 주식 투자자를 소개한다. 새로운 비즈니스가 등장하는 미국이나 발전하는 아시아의 신흥국 주식을 매매한다. 이들은 일본 시장에 한계를 느끼고 투자시장을 바꿨다. 그곳에서 배당을 통한 수익의 재분배도 이룬다.

 

 뷔페를 가면 처음에는 이것저것 접시에 담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좋아하는 것만 접시에 담아져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편식이죠. 이 책도 편식하기 좋은 뷔페 같습니다. 겉보기에 맛있어 보이지만 먹어보면 다시 찾지 않을 음식들이 보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그 특별한 경우에 내가 속하지 않는 게 주식시장입니다.

 

 이 책은 성공한 투자자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기법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내가 주식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30가지나 있습니다. 이 책이 자기 계발서라면 나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실제로 돈을 주식시장에 투자할 사람들이 읽게 될 책입니다. 겉모습이 화려한 버섯은 먹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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