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뭔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자리 과학의 마음에 닿다'를 이렇게 바꿔봤습니다. '과학의 자리 사람의 마음에 닿다'. 아! 과학과 사람 사이의 무언가 접점이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책의 목차를 살펴봤습니다. 로봇, 인공지능, 과학자, 정치, 세월호학, 미래라는 6개의 키워드로 목차를 이루고 있네요.
4차 산업의 핵심 키워드 로봇과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자세한 실체를 모를지언정 이미 10여 년 전부터 접해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이 됐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과학 기술적인 이야기보다 사람과의 접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너무 안타깝게 현장 사고로 사망한 이민호 씨의 이야기를 시작으로요. 여기서 우리는 과학의 자리를 알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삶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알아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책 《사람의 자리 과학의 마음에 닿다》의 저자는 전치형으로,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이후 미국에서 과학기술 사회론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에서 교수로 있습니다. 인간, 테크놀로지, 정치, 로봇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및 여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작은 기계와 인간의 관계를 통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인간은 기계 없이 살 수 없다. 그건 기계도 마찬가지다. 보수하는 사람이 없으면 기계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거나 해를 끼친다. 우리와 기계의 관계는 사람, 조직, 제도의 도움을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다가올 미래에 파괴적인 로봇도 사람을 해치지만, 현재 관리가 되지 않는 기계도 사람을 해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로봇을 미래에 다가올 파괴적 기술이라기보다는, 현재에 조금씩 우리 곁에 자리 잡는 기술로 생각하며 관계를 설계해야 할 것이다.'
요즘 '5G'로 통신 서비스의 속도가 한층 더 빨라졌습니다. 우리는 이 서비스를 집안이나 밖에서 가볍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면에 숨겨진 거대함을 까먹습니다. 뒤로 숨겨진 케이블, 설비 그리고 사람의 무거움을 말입니다. 통신은 한번 연결되었다고 영원히 지속되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케이블을 점검하고 시설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빠른 통신 서비스뿐 아니라 사람의 목숨을 맡길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물음도 주네요. 인공지능 면접과 같은 기술에 대해 우리가 기뻐해야 할지, 두려워해야 할지 말입니다.
이제 과학을 빼고 어떤 문제를 논한다거나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과학자에게 '가치중립'을 요구하며 무관심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설정한 경제적 가치만을 수행하라는 거죠. 그래서 저자는 '누군가의 과학'을 언급합니다. 바로 과학이 누군가의 삶이라는 생각입니다. 국가가 결과를 걷어가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탐구에서 삶의 의미를 찾자는 거죠. 이게 과학 하는 사람들의 현재를 살펴 미래를 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 년이면 새로운 기능을 가지고 출시하는 스마트폰, 딥러닝을 통해 취향을 추천해주는 음성인식 기능 등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리지는 것을 느낍니다. 머지않아 '터미네이터'같은 로봇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는 관절, 자율적 인공지능 등에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누군가' 그 벽을 깨부술 거라 생각합니다. 시대의 변화를 이끈 건 다수가 아니라 소수와 나머지 인적자원들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마냥 먼 미래의 이야기일 거라는 태도로 준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자는 다가올 로봇 시대에 꼭 필요한 일은 변화의 흐름에 따라가는 자기 계발 노력만이 아니라 변화의 방향에 대한 비판과 개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곧 접하게 될 미래 사회에서 '우리와 과학의 관계에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까?'라는 궁금즘이 있으시다면 이 책 《사람의 자리 과학의 마음에 닿다》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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