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에 대한 사랑에서 유래한 철학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지식이 아닌 인간 자신과 주변 세계를 관조하는 지식을 말한다. 이 철학은 많은 철학자들이 표현한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부터 데카르트, 루소, 에드문드 후설, 고틀로프 프레게에 이르는 근현대까지 다양한 철학자들이 있다.
이 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도구》의 저자 야마구치 슈는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학미술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여러 회사를 거쳐, 경영 인사 컨설턴트로 활동한다. 저서로는 《그들은 어떻게 지적 성과를 내는가》, 《세계의 리더들은 왜 직감을 단련하는가》 등이 있다. 철학적 사고를 지닌 그는,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해 온 경험을 살려 강의를 했다. 이 강의를 통해서 철학 지식을 현업에 적용할 수 있다는 극찬을 받았다.
시대 순으로 나열되는 기존 철학책들과 달리, 이 책은 목차를 시간축으로 구성하지 않았다. 시간축이 아닌 네 가지 콘셉으로 구성했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로 인한 고민이다'라는 지적같이 '사람'에 대한 콘셉이다. 집단에 속한 인간이 보이는 행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조직', 사회의 성립과정을 통한 '사회'콘셉이다. 마지막으로 '사고'는 모든 일을 예리하게 고찰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한다.
우리가 철학자에게 배울 것은 아웃풋(결론)이 아니라, 최종적인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사고 과정과 문제 설정 방법인 프로세스이다. '세상은 네 가지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 라던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잘못된 사실이거나 무의미한 반응만 유발할 것이다. 우리는 이 고민이 어떻게 결론에 이르렀는지를 앎으로써 그들의 철학을 배운다.
사람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를 알면 기회가 보인다. 타인의 시기심을 관찰하는 르상티망, 외부와 접촉하는 외적 인격 페르소나, 외부의 자극인 예고된 대가, 타인을 설득해 행동을 바꾸는 수사학, 예정설, 경험을 세길수 있는 타불라 라사 상태, 자유의 과실, 뇌의 대가 측면에서 본 불확실성을 말한다.
주체적인 참여 '앙가주만', 아돌프 아이히만으로 본 악의 평범성, 자아실현을 이룬 아인슈타인과 그 밖의 인물들의 특징,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한 인지부조화, 아이히만 실험과 개인의 양심,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만족할 수 있는 몰입을 배운다.
조직은 변해야 한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통한 리더의 조건, 다수파를 향한 비판과 반론을 제기하는 악마의 대변인, 공동체와 사회를 의미하는 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 해동-혼란-재동결 모델이 남긴 심리학과 조직 개발에 관련성, 권위를 만드는 카리스마, 소통이 안 되는 '타자'와 함께 일해야만 하는 이유를 소개한다.
잘하는 사람은 더 잘하고, 못하는 사람은 더 못한다는 마태효과와 게임 이론에서 사용되는 내시 균형을 소개한다. 반복적 죄수의 딜레마 게임으로 내시 균형을 설명한다. 여객기 기장과 부조정사의 직무 분담을 통해 권력 거리, 외부의 혼란이나 압력에 오히려 성과가 상승하는 반 취약성을 배운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한다. 사회 시스템이 만드는 인간의 네 가지 소외, 자유 속에 무질서와 독재에 의한 질서를 비교한다. 시민 전체의 의지인 '일반의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시장 조절 기능, 찰스 다윈의 자연도태를 키워드로 소개한다. 무연대 아노미화, 등가교환이 아닌 '증여'의 관점에서 구축된 서구 사회를 말한다.
여성은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 만들어진 것이다라는 '제2의 성', 편집증과 분열증을 말하는 파라노이아와 스키조프레니아, 공정이라는 개념이 절대적 선인지에 대한 물음,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한 감옥 연구에서의 패놉티콘,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를 표현하는 차이적 소비, 공정한 세상 가설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노력 원리주의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사고'에 관해 말한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는 '무지의 지', 상상 속의 이상형 '이데아', 인간이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류인 '네 가지 우상'이 있다. 철처하제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라는 데카르트의 외침, 진리에 이르기 위한 방법론인 '변증법', 개념을 나타내는 언어 '시니피앙'과 언어에 의해 표시되는 개념 '시니피에'등이 있다.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고 판단을 보류하는 판단 정지 '에포케', 우리에게 과학에 대한 인식을 바꾸라는 과학의 요건인 '반증 가능성', 상정된 용도와 전혀 다른 영역에서 결실을 맺는 브리콜라주 사고방식, 매우 긴 세월에 걸쳐 일어나는 패러다임 전환, 이항대립의 구조를 무너뜨리는 탈구축,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 미래 예측을 하는 최선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우리는 철학을 배움으로써 여러 가지 이점이 생긴다. 첫째, 눈앞에서 발생한 일을 통찰하고 해석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둘째, '이것이 아닐까?' 하는 제안 다음에는 비판이 존재한다. 이런 흐름의 연속에서 우리는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우는 것이다. 셋째, 혁신의 출발점인 과제를 정한다. 마지막으로, 똑같은 비극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우리는 내가 '나'로 살아가기를 원한다. 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즐거움과 만족감을 준다. 이 책을 읽는 것을 비롯해서, 학교를 다니거나 일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이 과정에서 철학은 나답게 살 수 있는 관점을 준다. 어떻게 결론에 이르렀는가를 통한 사고 과정은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가'를 알게 해 준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다운'행동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회 조직에 속한 다양한 사고를 가진 사람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성을 가진 호모 사피엔스가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그 속에서 이 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50가지 철학 주제는 어떻게 철학을 삶의 무기로 사용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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