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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까비노 2021. 3. 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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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저자: 유선경

출판사: 앤의서재

출간일: 2020. 8. 15.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이 책의 제목을 《어른의 어휘력》으로 삼은 배경에서 '어휘력'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이 드러난다.

 

어휘력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힘이자 대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며 어휘력을 키운다는 것은 이러한 힘과 시각을 기르는 것이다. 동시에 자신의 말이 상대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어휘력은

개념이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

 

어휘력은

관심에서 출발한다. 사물과 대상을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보지 못하고 있다. 무관심(관성, 타성, 건성)하게 남의 눈으로 보고 있다.

 

곰비임비, 거듭 쌓인 글을 보면 그때의 내가 보인다고 한다. 사진만 십 년 전 나를 담아둔 게 아니다. 민망하기로 따지면, 사진을 꺼내는 것보다 쌓아둔 글 옆에 적어둔 메모가 더 겸연쩍었다.

 

*곰비임비를 검색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말의 느낌이 예뻐서 백성들의 입에 친밀하게 오르내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적혀있다. 이 책의 묘미다. 말의 느낌이 예쁜 어휘를 알 수 있다는 것.

 

책 한 소절

"소나무에 대해서는 소나무한테 배우고

대나무에 대해서는 대나무한테 배우라."

 

곰비임비 모은 글을 보면 그 글을 쓴 작가와 작품보다 그 글을 거울 들여다보듯 한 스무 살의 나, 서른 살의 나, 마흔 살의 나, 가 보인다. 그런 나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을 것이다.

 

글 쓰는 이의 사람과 사물을 보는 마음 자세가 어휘를 결정한다.

 

우선 뭐가 나이고, 잡것인지부터 식별해야 하는데 한눈에 어렵다. 나는 이 과정이 책 읽기라고 생각한다.

 

관점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도망칠 구멍이 많은 비겁한 어휘를 고른다.

 

음미하면 친숙해진다. 음미하는 시간이야말로 진짜 주인인 나의 시간이다.

 

언어는 나다. 나의 세상은 언어의 한계만큼 작거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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