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전기차. 한 번쯤 눈길이 가는 차량이다. 나 역시 비슷한 마음이었다. 계약서를 보내고 온라인 결제까지 마쳤다. 마음 한편엔 설렘이 가득했고, 곧 차를 인도받을 생각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며칠 뒤 나는 결제를 취소했다. 마음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소비의 기쁨과 기회비용 사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필요하면 구입해야지!” 나 역시 그 말에 공감한다. 그러나 경제적인 여건과 장기적인 계획을 무시할 수는 없다. 차를 바꾸며 더 나은 출퇴근을 하겠지만, 그에 따른 기회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이사를 포기하거나, 현재에 만족해 버릴 것 같았다. 그 돈으로 다른 삶의 기반을 더 탄탄히 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신중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인간은 손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