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이나 방법을 모두 허용한다"는 정치사상을 담은 책 《군주론》, 군주의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서양 최고의 이론서로 유명하다. 최근 방송 중인 tvN '책 읽어드립니다'을 통해 다시 한번 언급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 생활권이었던 동양에도 군주가 가져야 할 강력한 리더십을 말하는 책이 있지 않을까?
책의 저자 조우성 작가는 《군주론》과 함께 리더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고전으로 《한비자》를 추천한다. 강의 준비 중에 접한 '설득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한 구절'과 'CEO로서 겪어야 할 고충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에 새로운 시각으로 '한비자'를 바라보게 된 경험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은 '한비자'를 지침서로 저자가 써 내려간 글이다. 그래서 먼저 《한비자》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비자는 '제왕학'을 다룬 책으로, '군주제가 사라진 오늘날 과연 필요할까?'라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그 의문에 저자는 말한다. 시대는 변했지만, 아주 기본적인 통치 원칙과 전략을 다룬 책으로 현재의 CEO와 리더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법, 술 그리고 세. 이 세 가지는 한비자의 핵심 통치 도구이자 사상이다. 공정하면서도 엄격한 원칙을 말하는 법, 군주가 신하를 올바로 쓰면서 간신을 견제하기 위한 통치술, 그리고 군주의 권력인 권세.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세 가지 도구는 에스프레소 원액이다. 뜨거운 물을 넣어 아메리카노로, 우유를 첨가하면 라테가 되듯이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신하들의 간사한 행동을 근절하려면 그들의 말하는 바와 행하는 바가 일치하는지 살펴야 한다. 군주는 신하의 말을 잘 살펴 임무를 부여하고, 일의 결과에 따라 공적을 심사해야 한다.', 신상필벌.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하는 건 신하(조직원)뿐만이 아니다. 리더 본인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이다. 직원들은 리더의 말과 행동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대로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미친듯이 심플》에서 스티브 잡스는 '똑똑한 사람들만의 작은 집단으로 시작하고, 작게 유지하라'는 원칙을 가진다. 사람 수가 늘어날수록 혁신적인 아이디어보다는 다수에게 편한 '프로세스'를 따르게 될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 한비자 '술' 편에서는 하나의 유능함이 열의 지혜를 이길 수 없다고 한다. 리더가 결정하여 일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면 공과 책임은 리더에게 귀속된다. 그 결과는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기 어렵게 되어, 팀원들의 능력도 최대치로 끌어낼 수 없게 된다.
'세상은 넓고 취향은 다양하다', 그래 맞다. 저자가 처음 말했던 부분을 잊고 있었다. 《한비자》는 에스프레소 원액이다. 다양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걸 까먹었다. 스타벅스에 들어가 이렇게 주문할 뻔했다. "에스프레소, 사이즈는 tall이요". 나는 아메리카노가 더 좋고, 가끔은 바닐라 스타벅스 더블 샷을 마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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