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 짐 로저스, 백우진

 우리의 소원은 통일. 어렸을 때부터 이유도 모른 체 흥얼거렸다. 이제 현실적인 나이가 되다 보니, '왜 통일이 되어야 하는가?'를 조금은 투자적인 관점에서 알고 싶어 졌다. 서가에 배열된 '짐 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를 발견한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의 저자는 짐 로저스와 백우진이다. 짐 로저스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언급되는 투자자 중 한 명이다. 역사학,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글로벌 헤지펀드 투자사인 Quantum Fund를 설립해 4,200%라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의 또 다른 저서로는 「스트리트 스마트」,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등이 있다. 

STREET SMARTS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

 

 또 다른 저자 백우진은 경제학을 전공한 후, 경제 전문기자로 일했다. 경제와 주식투자 분야에서 「슈퍼개미가 되기 위한 38가지 조언」,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번역」 등의 책을 출간했다.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북한은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이후 나진·선봉을 시작으로 13개의 자유무역지구에서 상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북한 계획경제는 실패했다.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 이후 가해진 대외 무역 제재의 결과로 제조업과 광업 분야의 발전이 더뎌졌다. 이는 핵을 포기하면 후세인처럼 몰락할 것으로 생각하는 북한 지도층의 생각이 큰 몫을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북한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경제통합 한반도의 모습을 크게 보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반도를 시작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달리게 될 철도와 북극 항로의 등장, 북한 땅에 묻혀 있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양질의 노동력이 우리와 합쳐진 모습을 그려보면 남북한 통합의 필요성이 와 닿는다. 

 

 

 저자 짐 로저스는 부산을 출발한 열차가 유라시아를 통과해 유럽을 향하는 10~20년 후의 미래에 가있다. 개방 초기 '모르는 곳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관광특구 지역에 서있다. 물자교류가 활발해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진 남북한 통합 한반도, 그곳에 말이다.

 

 

 짐 로저스의 투자 시선 배우기.

큰 흐름을 느끼며 큰 그림을 그려보면 변화의 줄기를 볼 수 있다.

1. 판단은 펀더멘털 분석에 기초한다. 평균 연령과 인구 규모, 통화 안정성, 관세, 강력한 보호주의 유무, 외구인 토지 소유 등.

2. 역사는 파악에 필요한 기본 정보다. 진짜 역사가 흐르는 현장을 경험하여, 세상에 대한 편견을 사로잡는다.

3.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에 절대 투자해서는 안 된다. 

4. 인내심을 가지고 시장의 흐름을 주시하며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5. 다수가 생각하는 방식에 의존하지 말고, 자신이 직접 조사하고 공부해야 한다. 역사를 통해 세상의 원리를 익혔고, 철학을 통해 생각하고 질문하는 법을 배웠다.

6. 열정을 느끼며 흥분하게 만드는 일에 투자해야 한다. 타인의 기준은 절대로 나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남북 분단의 비극적인 현장에 있지도 않았으며, 분단이 가져다준 영향도 느끼지 못하는 나에게 '통일'이란 세뇌된 긍정적 키워드 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어릴 적 이산가족 방송을 보며 이유모를 슬픔을 느끼기도,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에서 그리움도 느꼈던 건 사실이다. 역사와 언어를 함께 공유하고 있는 우리가 분단된 된 후, 우리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경제적 실익을 챙기지 못하는 있는 게 현실이다. 모두에게 돌아갈 실질적인 이익을 깨닫는다면 '통일'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