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좌관은 등장인물과 스토리가 뚜렷하다. 그래서 몰입감이 좋다. 소설이든지 드라마든지 가장 기본적인 것은 스토리다. 이 드라마 시즌1의 내용은 국회의원 보좌관 장태준이 국회의원을 향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 속에서 여러 등장인물들과 이해관계로 얽히면서 여러 가지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등장인물은 국회의원 송희섭(김갑수)과 그의 보좌관 장태준(이정재), 6급 비서 윤혜원(이엘리야), 인턴 한도경(김동준), 오원식(정웅인)이 같은 의원실 식구다. 장태준은 국회의원 송희섭이 법무부 장관이 되면, 그 지역구를 물려받아 국회의원이 되려고 한다. 그러나 쉽지 않은 정치판이다.
장태준이 국회의원을 향해 가는 스토리에서 사건을 만드는 인물로 오원식이 등장한다. 아주 필연적인 존재이다. 왜냐하면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을 우연히 만드는 존재다. 자연스레 흐르던 이야기에 우연적인 장치들, 즉 전화를 엿듣는다던지, 만남을 목격한다던지 하는 것들을 작동시키는 인물이다. 이 드라마 시즌1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 오원식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그가 없었다면, 장태준의 각성도 없었을 것이고, 시즌2도 없었을 거다. 그래서 시즌2에서 오원식이 어떻게 송희섭 사무실에 들어왔는지가 나왔으면 한다. 공무원 출신인 오원식이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일하려면 무슨 계기가 필요했을 거다. 그 계기가 현재 정의감 없는 캐릭터가 나온 배경이 될 것 같다.
우리나라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러브 라인이다. 연인 관계이기도 하다. 모든 장치가 러브 라인을 위해서 존재한다. 다행히 이 드라마는 덜 하다. 장태준과 그의 연인 강선영, 그를 짝사랑하는 여인 윤혜원이 존재한다. 그러나 시즌 1에서 만큼은 국회의원이 돼가는 과정이 주 스토리다. 비밀 연애를 하다 걸린 것도, 짝사랑하는 행동이 큰 줄기를 건들지는 않는다.
다시 돌아와서 국회의원 보좌관 장태준이 나온다. 이 역은 이정재 배우이다. 그의 많은 작품 중에 기억에 남는 두 가지 장면이 있다. 하나는 영화 관상에서, 검은 모피를 두르고 등장하는 수양대군의 모습이다. 또 다른 하나는 영화 암살 마지막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그는 총알 박힘에 대한 대사를 하는 데, 여전히 머릿속에 남아있다. 영화 관상에서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대사가 이 드라마와 연관 지어 떠올랐다. '내가 국회의원의 될 상인가'로 말이다.
드라마 보좌관 시즌2는 11월 방송 예정이다. 시즌 1이 5%대의 좋은 시청률로 마감했다는 점이 다행이다. 제작 예정이었다 해도 저조한 시청률은 시즌제의 쥐약이다. 이미 미국 드라마 시즌제에서 우리는 경험을 해보지 않았던가. 이어지는 시즌에서 장태준이 국회의원에 당선될지도 의문이다. 지역구 후보가 돼서 선거과정이 주가 될지, 후보가 되는 과정이 주가 될지도 아직 확실치 않다. 윤혜원과 장태준 관계에 대한 다른 이야기도 궁금하다. 국회의원실 미생인 한도경이 누구의 보좌관으로 성장할지가 다음 시즌에서 나오는지도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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